‘비상구’ 못찾는 산업계 노사… 추석 전 타결 물 건너가나

입력 2014-09-03 09:18 수정 2014-09-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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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ㆍ중공업계 노사가 추석 전 임금ㆍ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조율을 거듭하고 있지만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임금협상에 실패한 현대자동차 노사는 2일 임단협에 다시 돌입했으나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2시간 동안 울산공장에서 정회와 휴회를 거듭하며 20차 임협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추석 연휴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잠정합의안 공고 기간이 필요한 만큼, 사실상 이날 임단협은 추석 전 마지막 기회였다.

실무협상에서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를 법적 소송 결과에 따르느냐’, 아니면 ‘1심 판결 결과만 따르느냐’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즉각 적용, 회사는 2012년 노사합의대로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14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35차례 협상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2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금 및 단체협상 조합원 보고대회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쟁대위 예산을 심의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고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또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과 관련해 정기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교섭을 언제 다시 벌일지 논의 중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7일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조합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업무강도 상승과 시간당 생산대수(UPH) 상승, 신차 투입에 따른 기능 습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환 노조 위원장은 “차후 협상을 위해 간사 간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조속히 임단협 일정이 결정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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