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국인 기자 참수…희생자의 마지막 절규 "내가 왜?"

입력 2014-09-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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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미국인 기자 참수

(사진=방송화면 캡쳐)

극단주의적 수니파 반군세력인 '이슬람국가'(이하 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에 이어 또 다른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2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배포된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두 번째 미국인 기자 참수 장면이 담겨있다.

이날 배포된 영상에는 오렌지색 낙하산 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가 칼을 든 IS 전사에 의해 참수당했다. 지난달 19일 첫 번째 희생자인 폴리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지 2주만이다.

동영상에 등장한 소트로프는 참수당하기 전 카메라를 향해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전 개입에 따른 대가를 왜 내가 목숨으로 치러야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소트로프의 목에 칼을 들이댄 IS 전사는 검은색 복장에 두건을 두르고 마스크를 썼고 영국식 억양을 구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폴리 기자의 참수 동영상에 등장했던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그는 소트로프를 참수하기 전 "오바마, 이슬람 국가를 향한 당신의 오만한 외교정책 때문에 내가 돌아왔다"며 "우리들을 향해 미사일을 계속 쏜다면 우리의 칼은 너희들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IS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그는 이어 "오바마는 물러나고 우리를 이대로 내버려둬라"고 말했다.

IS 미국인 기자 참수 뒤 잠시 정지됐던 동영상 화면에는 곧 세 번째 인질로 추정되는 사람이 등장했다. IS 미국인 기자 참수에 이어 세 번째 희생자로 영국인이 지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IS는 또 다른 영국인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는 해인즈의 신원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논평을 하지 않았다.

IS 미국인 기자 참수 동영상이 배포된 가운데 미국 백악관에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백악관 정례 브리핑 도중 두 번째 참수 소식을 전해들은 관계자들은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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