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신용판매 수익의 44%를 마케팅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서비스 비용을 제외한 순수 마케팅 비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 가장 낮은 곳은 신한카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회 정무위 소속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카드사 마케팅비용 지출 비율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신용판매 수익에서 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50.6%에 달해 수익의 절반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하나SK카드(47.4%), 삼성카드(45.8%), 롯데카드(44.0%), 신한카드(42.7%), KB국민카드(41.7%), 우리카드(39.0%) 순으로 나타났다. 7개 전업 카드사의 수익 대비 평균 마케팅 비용률은 44.3%다.
마케팅 비용률은 부가서비스비용률에 판매촉진비용률, 무이자할부비용률을 합친 총 비율로, 이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혜택까지 포함한 숫자상의 착시 효과일 수 있다. 따라서 부가서비스비용률을 제외한 순수마케팅 비용률만 놓고 보면 순위가 달라진다.
순수마케팅 비용률은 삼성카드가 15.9%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KB국민카드(15.8%)가 뒤를 바싹 쫓았다. 롯데카드(13.2%), 현대카드(11.8%), 신한카드(1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의 순수마케팅 비용률은 11% 수준으로 타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는 상대적으로 순수 마케팅 비용이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판매촉진 비용률만 보면 KB국민카드가 9.2%로 가장 높고 롯데카드(8.3%), 삼성카드(7.0%), 신한카드(4.7%), 현대카드(3.5%) 순이다.
부가서비스 비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로 38.9%에 이르렀고 신한카드(31.0%), 롯데카드(30.8%), 삼성카드(30.0%), KB국민카드(25.9%) 순이다.
여신전문금융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각 카드사의 마케팅 비율이 금융감독원 업무보고 사항에 포함됐다.
민병두 의원 측은 “마케팅 비용률에는 고객에게 주는 부가서비스 비용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고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비은행계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은행계 카드사들은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없애거나 축소한 바 있는데 지나친 판촉비용 사용을 자제하고 내실 있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