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구업체 빅2인 모닝글로리와 모나미가 사업다각화와 프리미엄 전략이라는 각기 다른 생존방법으로 시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불황을 맞고 있는 문구 시장에서 토종 문구업체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찾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모닝글로리는 최근 문구류를 기본으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생활용품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문구류 부문에서는 일명 ‘고시펜’이라 불리는 ‘마하펜’ 시리즈를 출시하며 필기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09년 처음 출시된 마하펜은 입소문을 타며 품귀현상까지 빚었으며, 매년 시리즈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접목한 ‘마하펜3 디자인 에디션’을 출시, 현재까지 1489만개 가량 판매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또 음악채널 Mnet과 콜라보레이션한 ‘레전드뮤직SP노트’에 과거 명곡을 담아내, 기성세대에게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 명곡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
최근에는 노트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스마트 문구 ‘테이크 아웃 노트’도 선보였다.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표지위 마커에 전용 어플 카메라를 맞추면 노트 영역 자체를 스캔해 스마트폰으로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우산·텀블러 등 생활용품 판매 비중도 늘리고 있어, 이 사업영역이 앞으로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모닝글로리는 이와함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후원기금으로 사용키로 약속한 독도지우개를 지난해 출시한 뒤 1년여 만에 약 130만개를 판매해 수익금의 절반인 1000만원을 독도사랑운동본부에 기부하기도 했다.
모나미는 153볼펜의 프리미엄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내놓은 ‘모나미 153리미티드 1.0 블랙’은 출시 하루 만에 한정수량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중고가격이 1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모나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5월에는 ‘153ID’를 내놓았다. 메탈재질인 이 제품 역시 사전예약 3시간 만에 모든 수량을 소진하며 판매 하루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한정판의 인기를 이어 나갔다. 이외에도 OCN 드라마 ‘리셋’과 콜라보레이션 한 ‘153ID 스모키’를 드라마의 주요 소품으로 등장시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때는 헌정펜 ‘모나미 153Fisherman’을 제작하기도 했다. 특별 헌정펜은 153 볼펜의 의미인 성경 문구에 따라 물고기를 낚는 어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약 100일간의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153Fisherman은 현재 로마 교황청의 바티칸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모나미와 모닝글로리는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이 각각 272억원과 268억원에 달했다.
양사 관계자는 “매출은 2010년부터 하락세에 있다가 올해 들어 상승하는 추세”라며 “스마트문구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토종 문구의 자존심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