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세…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추석전 네고 영향

입력 2014-09-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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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재정환율, 연일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수준을 경신

원·달러 환율이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수출 네고로 하락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7원 오른 1019.0원에 출발했다. 그러나 장 개장 10분 정도 후에 바로 내림세로 전환됐고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5원 하락한 1017.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오는 7~10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낸데 따른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은 환율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8월 제조업 지수는 59.0로, 시장 전망치(56.9)를 훨씬 넘은 동시에 2011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상무부도 7월 민간 및 공공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 규모가 9813억달러라고 공개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원·엔 재정환율이 연일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수준을 경신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외환당국의 개입경계를 강화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최근 엔저가 다시 심화되고 있는 만큼 원·엔 환율 동향 및 영향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가 점차 마무리돼 감에 따라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는 4일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의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도 형성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목요일 ECB 예상과 달리 추가 부양책을 결정하지 않음으로써 시장에 실망을 줄 가능성,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은 달러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라면서 “오늘 엔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따라 1020원 진입 여부 주목되나 네고로 상방 경직성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15~1022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1.64원 내린 100엔당 967.06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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