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경쟁사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직접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단서를 잡고 3일 오전 하이트진로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앞서 오비맥주의 카스는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등의 루머가 온라인 상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오비맥주는 지난 8월 초 특정세력이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판단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오비맥주 제품에 대해 악성루머를 유포하는 세력이 있다”며 “이미 유력한 정황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온라인 상에는 ‘동종업계에 있어 잘 아는데 2014년 6∼8월 생산된 제품 마시면 안 됨’, ‘가임기 여성은 무조건 피하라’, ‘시설 노후화로 맥주창고 세척하는데 소독약을 제대로 못 헹군 듯’ 등의 내용이 확산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악성루머 유포 관련 하드디스크와 서류를 검토하는 중이다. 수사 초기에는 특정업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으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하이트진로의 개입 정황이 의심돼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를 소환해 실제 하이트진로 직원이 악의적인 유언비어 유포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달 26일 현장조사를 거쳐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속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내는 ‘산화취’로 인체엔 무해하다”고 발표하면서 소독약 냄새 논란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