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안방' 부산에서 입지 흔들

입력 2006-09-06 16:32 수정 2006-09-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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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정비사업 구설수로 '지역 민심' 잃고 수주 부진

최근 재개발사업 열기가 활발한 부산시의 재개발 시공권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맹주'인 롯데건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주택재개발과 도심재개발, 재건축을 포함해 478곳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부산지역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롯데건설의 '독무대'였다.

지난해 16개 구역에서 2만3853가구의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던 롯데건설은 남구 대연동 대연2구역을 비롯해 부산에서만 9개 재개발구역 총 1만9449가구의 재개발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하지만 올들어 이같은 롯데건설의 '아성'에 금이 가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초 시작된 첫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은 연제구 연산동 연산 6구역(1011가구, 1430억원 규모) 시공사 경쟁에서 중견업체인 코오롱건설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 2구역을 독식한 남구 대연3구역 시공사 선정에서도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 등 롯데와 비교해 브랜드 가치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업체들에게 밀린 3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보였다.

올해 롯데가 부산지역에서 수주한 재개발 시공권은 대연6구역을 비롯해 5개 구역이다. 같은 기간 GS건설이 10 곳의 부산지역 재개발 수주에 성공한 것과 올들어 부산지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년작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같이 부산지역 조합원들의 냉대에 따라 지난해 재개발 수주 1위를 기록했던 롯데건설은 올들어 1위 자리를 GS건설에 내준 데 이어 35개 구역에서 시공권을 따낸 코오롱건설에 이어 세번째로 하락했다.

이같은 롯데건설의 부산지역 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 부진은 잇따른 조합 내부 구설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아파트로 올 3월 입주를 시작한 금정구 구서동 롯데캐슬골드가 문제의 핵심이다.

당시만 해도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드물었던 부산지역이었던 만큼 롯데캐슬골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입주자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평형표기법'에 맞지 않는 부당한 면적을 제공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구서동 롯데캐슬골드는 조합과 시공사의 비리 혐의에 대해 신고가 들어오면서 이미 지난 7월 조합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됐었다.

여기에 입주시점의 마감재 수준에 맞추겠다는 '온타임 옵션제'가 실제로 지켜지지 않았던 터라 세대내부 평면과 마감재 등에 대한 일반 수요자들의 실망감도 한 몫 거들었다.

지난해 연말 수주한 남구 대연2구역은 '아줌마부대'를 동원한 비리 혐의가 있었다는 것이 불거지면서 롯데건설에 대한 부산 주민들의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롯데건설은 자사 브랜드 '캐슬'을 고급브랜드로 정착시켰고 입주 후 프리미엄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터지는 실책성 요인으로 인해 '민심'을 크게 잃어가고 있다는게 부산지역 현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서울에서도 롯데건설은 강북의 모 재건축 아파트에 분양시 선정했던 브랜드 '낙천대'에서 캐슬로 바꿔주는 댓가로 웃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남구 대연2구역에 이어 부산지역 재개발사업 중 최대어로 꼽히는 동래구 온천동 온천구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이 지역 시공권 선정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나섰다해도 회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많아 시공권을 얻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롯데건설에 대한 지역 이미지가 완전히 추락하기 전 마인드를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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