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구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금융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영구 휴전에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에서의 영구적 휴전에 합의했다”며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단계를 밟는 것에 대한 상호 이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연합(EU)은 최소 2600명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반군을 지원하고 병력을 배치하는 등 책임이 있다고 비난해왔다.
EU는 지난 주말 러시아가 1주일 안에 개입을 취소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합의 소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태 등을 논의하고자 유럽으로 향한 시점에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웨일스로 향하기 하루 전인 이날 발트3국(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정상들과 회담하고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도착했다.
과거 러시아의 회유적인 발언이 항상 긴장완화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날 성명은 포로셴코 취임 이후 사태 해결에 가장 결정적인 진전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아직 휴전 관련 세부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유럽증시는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영국 런던 시간으로 오전 9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1% 상승했다.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 오른 6897포인트로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증시 MICEX지수는 장 초반 4%까지 급등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7% 오른 36.80루블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