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6가 삼성전자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오는 9일(현지시간) 공개할 예정인 아이폰6 등 차세대 제품을 통해 삼성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31%로 4배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시장을 개척한 애플의 점유율은 삼성의 절반 수준인 15%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차세대 아이폰이 커진 화면과 근거리 결제 기능을 갖추고, 여기에 아이워치로 예상되는 스마트워치가 더해지면서 갤럭시 라인을 통해 삼성이 구축한 경쟁력을 앞설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차세대 아이폰의 모든 기능을 아직 알 수 없지만, 6가지 이유에서 삼성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먼저 아이폰6의 커진 화면에 주목했다. 아이폰은 7년 전 모습을 드러낸 이후 화면이 0.5인치 커지는 데 그쳤지만, 삼성은 갤럭시노트를 통해 이른바 패블릿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애플은 아이폰6에 4.7인치와 5.5인치 화면을 채택하면서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로 알려진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레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에 지난 수년간 대화면 스마트폰 부문의 실질적인 경쟁자가 없었다”라며 “이제 (삼성의 대화면) 경쟁력은 사라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결제 기능 역시 시선을 끌고 있다. 애플은 이미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카드업계 대표주자들과 모바일결제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이 아이튠스를 통해 8억 명에 달하는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애플의 NFC 기능 채택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쇼핑 패턴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출시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애플이 아이워치를 통해 ‘입는 기기’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사실도 삼성에는 부담이다. 타비스 맥코트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스마트워치시장을) 이끌 재료는 없었다”라면서 “삼성이 스마트워치시장을 선도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자체 운영체제(OS)는 물론 단순한 사업 구조를 통해 사업에 전력할 수 있다는 사실과,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사망 이후 정체됐던 광고와 기업 이미지 제고와 관련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또 애플이 지난 2010년 아이패드 출시 이후 실질적으로 주요 신제품군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자들의 새로운 앱 개발을 위한 대기 수요를 만들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 앱 개발자들은 그동안 120만 개의 앱을 통해 2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