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의 다임러가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차량공유 응용프로그램(앱) ‘우버’가 장악하고 있는 차량공유 산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회사의 새로운 도전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지만 독일을 비롯해 유럽 일부 국가에서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우버의 경쟁업체인 미국의 ‘라이드스카우트(RideScout)’와 독일의 ‘인텔리전트 앱스(Intelligent Apps)’인수하기로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1억 달러 정도다. 이날 인수 소식에 다임러 주가는 2% 가까이 급등했다.
회사는 자동차 판매를 넘어서 이동서비스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 무벨(Moovel)에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통합시키고 있으며 이번 인수ㆍ합병(M&A)도 무벨을 통해 진행했다. 자동차공유서비스 ‘카투고(car2go)’도 무벨 소속이며 카투고는 지난 2012년 인텔리스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회사는 젊은 소비자층에서 부는 ‘공유 트렌드’를 잡되, 현재 유럽 내에서 논란이 된 우버와는 차별을 둔다는 입장이다.
최근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음악과 영화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공유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보험료나 연료비 등 유지비를 부담하는 것 대신 다른 사람과 차량을 공유해 비용 부담을 덜어내려는 움직임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가 대중적 인기를 끌자 기존의 차량공유앱과 유사한 앱들이 생겨났고 차량공유서비스 이용비가 택시비보다 더 저렴해지기 시작했다.
이번에 다임러가 인수한 라이드스카우트는 지난해 11월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을 개시한 스타트업으로 우버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용자가 이동할 때 대중교통은 물론 차량이나 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써서 가장 쉽고 빠르게 도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앱이다.
인텔리전트앱스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마이택시(Mytaxi)는 택시 이용자와 택시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앱으로 이 역시 우버와 다른 성격이다.
현재 차량공유앱 시장은 우버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우버의 가치를 180억 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의 택시 기사들이 우버 서비스가 생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영업 금지를 거세게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방법원은 우버의 일부 서비스에 대해 영업금지 판결을 내렸다. 영업 허가를 받지 않는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우버팝’이 승객운송법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