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 규제 시행후 직격탄을 맞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엔터는 전자상거래 사업 강화와 투자를 위해 한국사이버결제의 주식 510만주(지분율 30.15%)를 641억9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6.34%에 해당한다.
NHN엔터는 게임 회사지만 ‘탈(脫) 게임’ 전략하에 비(非)게임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며 큰 그림을 그려왔다. 이에 업계도 NHN엔터가 사업 다각화로 체질개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티켓 예매업체 티켓링크(현 NHN티켓링크)를 100억원에 사들인데 이어, 지난 5월 취업포털 인크루트(100억원), 쇼핑몰 솔루션 기업 고도소프트(148억원),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이유미디어(38억원)를 인수했다.
이 외에도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에이컴메이트(93억원), 미국 B2B 패션잡화 유통업체 비쓰리스타즈(266억)에 투자 목적으로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보안 전문업체 피앤피시큐어(600억원)를 사들이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7월에는 자회사 NHN엔터-AD를 설립해 광고대행업에도 뛰어들었다. 여기에 전자결제대행서비스 업체 한국사이버결제의 주식을 취득하며 사업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 지분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전자상거래 인프라 업체 '온트레이드'와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사바웨이'의 지분을 인수 한 바 있다. 알리바바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게임플랫폼에 진출하는 상황에 비추어볼 때, 게임회사인 NHN엔터의 전자상거래 진출도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존 게임 이용자 데이터베이스와 활발한 M&A를 진행하며 티켓링크, 인쿠르트 등의 DB를 이용할 수 있어 단순한 M&A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평이다. 검색 기술 전문가로 불리며 네이버를 만든 NHN엔터 이준호 의장이 M&A한 회사들과 게임 분야에 검색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사업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NHN엔터측은 "신규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 사업 강화와 시너지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라며 "우수한 기술과 솔루션, 운영노하우를 보유한 한국사이버결제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상호 협력을 통해 전자상거래 부문뿐만 아니라 전 사업영역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