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가 1조원대 아침밥 대용식 시장을 잡기 위해 업체 간 판촉전이 뜨거워지면서 한 지붕 아래 계열사들도 경쟁자로 맞서야 하는 등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최근 ‘핫&그릴 샌드위치 10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식사대용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19일 아침대용식 수요가 높은 카페 매장 약 260곳에서 우선적으로 출시했으며 9월에는 1000여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식사대용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가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기존 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같은 SPC그룹 계열사 BR코리아의 던킨도너츠는 그룹 내 경쟁자의 출현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맥도날드 등 기존 패스트푸드 업체와의 싸움도 만만치 않은 데다가 맥도날드는 물론 던킨도너츠보다 더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집안 맏형 파리바게뜨의 가세로 자칫 선점했던 시장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던킨도너츠 측은 파리바게뜨의 아침 메뉴 강화에 대해 “외식업계 선두주자인 파리바게뜨가 영업을 본격화하면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반겼지만, 속이 편치만은 않다. 업계에서는 “아침 시장이 아무리 커진다고 해도 규모상 한계가 있다”며 “결국 점유율 나눠갖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국내 론칭 20주년을 맞이해 ‘이트&드링크 올 데이 던킨(Eat & Drink, All-day Dunkin)’이란 콘셉트로 출시한 아침세트 메뉴 ‘모닝콤보’를 200만개나 팔았다. 아침 시장에서 인기 제품으로 이미 자리를 잡고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기존 메뉴였던 ‘굿모닝 플랫브래드’도 주로 계란과 치즈를 사용한 메뉴로 주문 즉시 매장에서 직접 제조해 따뜻하게 바로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패스트푸드업체 간 아침메뉴 경쟁도 뜨겁다.
유명 패스트푸드점인 버거킹은 아침 메뉴 ‘킹모닝’을 내놓고 잉글리시 머핀과 해쉬브라운 등으로 구성된 킹모닝 아침 메뉴를 70개 매장에서 시범 판매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맥 모닝을 직접 겨냥하며 두 달 전 출시한 메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침 대용식 시장에 거대 프랜차이즈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경쟁과 동시에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대부분 3000원대의 가격으로 지속적인 할인경쟁을 펼치면서 아침 먹거리 시장에 주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