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0.5%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7분기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GDP 성장률은 한국은행 상반기 전망치(3.8%)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4~6월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5% 성장, 지난 2012년 3분기(0.4%)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0.6%)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팀 부장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금액이 예상보다 작아진 것이 2분기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잠정치를 내렸다고 해서 속보치 발표 당시보다 지금의 경기상황이 안 좋졌다는 뜻은 아니다”고 경계했다.
◇실질 GDP 하향조정 순수출액 감소 때문 = 실제로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1.9%에서 1.7%로 하향 조정됐다. 수입 증가율은 0.8%에서 1.1%로 0.3%포인트 올라갔다.
GDP를 지출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가 0.3% 감소해 지난 2011년 3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월호 참사 여파,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냉난방비 감소 등이 그 배경이다. 설비투자는 1.1% 늘어 지난 1분기(-1.9%)의 감소세서 벗어났다. 수출은 LCD,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1.7% 증가했다. 수입도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 1.1%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화학제품, LCD를 중심으로 0.9% 늘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 운수 및 보관업이 부진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서비스 등이 늘어면 0.6% 성장했다. 건설업도 0.2%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3.7% 축소됐다.
이번 2분기 GDP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상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3.7%이다. 한은은 지난 7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작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이 올해 상반기 3.8%, 하반기 3.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 GNI 전기비 1.1%↑…1년래 최대 = 우리나라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실질 GNI는 전분기보다 1.1% 늘었다. 이는 지난 2013년 2분기(1.9%) 이후 가장 높다. 실질 GNI는 우리 국민이 나라 안팎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의미한다. 국내 경제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에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전분기비 실질 GNI 증가율 추이를 보면 지난해 2분기 1.9%로 상승했다가 3분기 1.0%, 4분기 1.0%, 올해 1분기 0.5%로 뒷걸음질쳤었다.
2분기 GNI 성장률이 개선된 것은 교역조건이 좋아지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본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명목)은 전분기 2조3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GNI는 명목으로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분기(-0.3%)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다. 원화가 강세를 띠면서 수출물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저축률은 34.6%로 전분기(35.1%)보다 축소됐다. 국내총투자율도 28.2%로 1분기(28.9%)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