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길, 주식보다 현금 들고 가야

입력 2014-09-04 14:52 수정 2014-09-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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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 보유와 현금 비중 확대 중 어느 전략이 유효한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시장 참여자들은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닷새간의 연휴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우세한 모습이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의 불확실성을 감안한 포지션 정리 움직임도 엿보이고 있다.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현금 확보에 나서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실적 우려가 점증되고 있는 대형 수출주들에 대한 매물 출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코스피밴드는 2050~2100선으로 예상했다. 경기부양책 효과에 따른 내수주 강세가 지속되는 반면 수출주는 환율 변수로 인한 3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며 당분간 부진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종료 이후 통화정책 논란이 가속화될 수 있고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며 “코스피는 상한선인 2100선에 근접해 있어 추가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상황에 비춰봤을 때 대체적으로 추석 연휴 직후 변동성을 동반한 지수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코스피지수는 추석 연휴 직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9년과 2011년 추석 연휴 다음날의 등락률은 각각 -2.29%, 3.51%를 기록한 바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추석 연휴 직후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차익실현 움직임과 관망심리 유입은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대내외 변수의 영향력이 확대될 개연성도 있다. 미국 고용지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다.

美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고용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고용지표가 호전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도 높아질 수 있다.

쿼드러플위칭데이 변수도 간과할 수 없다. 3일 기준으로 순차익잔고는 3조6793억원 수준으로 7월 만기 이후 6792억원 증가했다. 증권∙선물사의 차익잔고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일정 부분 청산됐고 외국인 차익잔고는 4000억원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량 부담이 크지 않아 무난히 롤오버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수급은 악화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정학적 우려 확산 여부도 관건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 기대감은 높지만 휴전을 둘러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어 증시에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질 것”이라며 “다소 긴 연휴로 인해 위험회피 성향이 부각되며 하방압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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