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어제/9월6일]‘비운의 화가’ 이중섭 사망...여군 창설

입력 2014-09-04 15:39 수정 2014-09-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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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대표작 '황소'가 2010년 117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35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뉴시스)

◇ 오늘의 인물 : 화가 이중섭

그의 작품은 초고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정작 이중섭 자신의 삶은 처참했다. 일본 유학을 할 정도로 유복하게 자랐지만 한국전쟁 중 월남한 이후에는 거대한 비운에 몸서리쳐야 했다.

그래도 그는 부산 대구 진주 통영 제주도 등을 전전하면서도 창작에 매달렸다. 그림 재료를 살 돈이 없어 담배곽의 은박지에 송곳이나 나무 펜으로 아이들이 물고기와 어우러져 노는 장면이나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일본인 부인은 1952년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갔다. 1945년 홀로 현해탄을 건너와 학교 선배인 이중섭과 원산에서 결혼할 정도로 뜨거웠던 사랑도 끝내 생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그는 부두노동으로 번 돈으로 일본 처가집을 방문해 어렵게 재회할 수 있었다. 이중섭은 1954년 일본에 머물고 있는 가족에 ‘길 떠나는 가족’을 보내며 애뜻한 심정을 일본어로 이렇게 전했다.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나의 태현아, 건강하겠지. 아빠가 엄마, 태성이, 태현이를 소달구지에 태우고 아빠가 앞에서 끌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는 그림을 그렸다. 황소 위에는 구름이 떠 있다.”

이중섭은 생을 마감하기 1년 전인 1955년에야 친구들의 도움으로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전시회를 서울 미도파 백화점에서 열 수 있었다.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은종이 그림이 춘화라는 이유로 철거된 데다 팔린 작품 값을 떼이는 불운을 겪는다. 밀려오는 분노와 좌절,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이 겹쳐서일까. 이중섭은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이다가 1956년 바로 오늘 간염과 영양실조로 서울 서대문 적십자 병원에서 숨졌다. 친구들이 수소문 끝에 찾아오니 시신은 무연고자로 3일간 방치되어 있었고, 침대에는 밀린 입원비 계산서만 뒹굴고 있었다.

이중섭은 굴곡 많은 생애의 울분과 식민지라는 시대의 아품을 ‘소’라는 모티프를 통해 분출했다. 박수근과 더불어 한국 근대서양화의 양대 거목으로 꼽힌다. 물고기와 노는 세 어린이(1953년) 소(1953년) 부부(1953년) 황소(1953~54년께) 흰 소(1954년께) 등이 주요 작품이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1951년 이중섭 가족이 살던 집을 개조해 이중섭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2007년 3월 6일에는 이중섭을 추모하는 음반인 《그 사내 이중섭》이 발매되기도 하였다. 이중섭의 은지화 일부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되어 있다.

◇ 나라 안 역사

<2012년> 신용평가사 피치, 한국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수준으로 상향조정. 신용등급, 사상 최초로 일본보다 높아짐

<2007년> 정몽구 현대 기아차 그룹 회장, 향후 5년간 8400억원을 사회에 출연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집행유예 선고 받음

<1999년>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개통

<1981년> 경남 통영 근해에서 제1영산호가 침몰하면서 선원 18명 실종

<1984년> 전두환 대통령 방일중 히로히토 일본 천황, 과거의 한일관계에 대해 유감 표명

<1960년> 일본 친선사절단 내한

<1956년> 황소 그림으로 유명한 한국 근대서양화의 거목 이중섭 사망

<1951년> 미국 매슈 리지웨이 유엔군 사령관, 한국전 정전회담 장소로 판문점 제의

<1950년> 여군의 모체인 여자의용군교육대, 임시수도인 부산서 발족

<1945년> 몽양 여운형이 이끌던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조선인민공화국 수립 선포

<1592년> 임진왜란 최초로 의병과 승병이 연합해 충북 청주성 탈환. 청주 전투를 이끌었던 의병장 조헌과 영규 대사는 이후 칠백의총으로 유명한 제2차 금산전투에도 참전해 함께 전사

▲루치아노 파바로티(사진=뉴시스)

◇ 나라 밖 역사

<2007년>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사망

<1995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유격수 칼 립켄 주니어, 2131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루 게릭의 메이저리그 연속 출장 기록 갱신

<1979년> 소련의 지하 핵실험으로 시베리아에서 강도 7.1의 지진 발생

<1977년> 미국 법무부 수뢰 혐의로 한국인 박동선 기소. 코리아케이트

<1976년> 소련 공군 장교 빅토르 벨렌코, 베일에 싸였던 미그 25기를 몰고 일본에서 망명 요청

<1620년> 영국 청교도 149명을 태운 메이플라워호, 아메리카 대륙으로 항해 시작

◇ 기념일

<불가리아> 통일의 날

<파키스탄> 국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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