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8개교 '기준 미달'… 조희연 "교육부, 성숙한 자세 취해야"

입력 2014-09-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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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운영성과 종합평가를 통해 8개 학교에 기준점수 미달 판정을 내렸다.

4일 발표한 자사고 운영성과 종합평가 결과에서 올해 평가 대상인 14개 자사고 중 기준점수 미달인 학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 총 8개 학교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후 2시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고교평준화가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가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이고 일부 학교에서는 과도한 입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며 "제2의 고교평준화는 모든 고교가 똑같은 선에서 출발해 동등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상향평준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고 정책에 대한 토론을 제안한 조 교육감은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내 자식 잘 키우기' 관점 대신 '우리 자식 함께 키우기'의 관점에서 접근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또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대학서열과 학벌서열을 극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교육감은 이번 사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교육부를 향해 "서울시가 정식으로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협의 요청을 보낸 것도 아닌데 보지도 않고 반려하겠다는 교육부의 입장은 성숙하지 못하다"라고 지적하며 "황우여 장관에게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위한)만남을 요청하고 싶다"라고 제안했다.

시교육청은 해당학교를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지정 취소 학교를 최종 결정한다. 자사고 지정이 취소돼도 2015학년도 입학 전형은 학생 및 학부모에게 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대로 변동 없이 실시된다. 청문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일반고로 자진 전환을 신청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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