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추석 마케팅' 사라진 까닭은?

입력 2014-09-0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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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추석을 앞두고 주말부터 귀성객들이 '민족 대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대목을 맞은 일선 주유소에서는 명절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과거 귀성객이 몰리는 주유소에서 선물을 나눠주는 등 활발한 명절 마케팅을 벌였던 정유업계가 잠잠해진 것은 고속도로 휴게소가 대거 알뜰주유소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총 173개 고속도로 주유소 가운데 160곳이 알뜰주유소로 전환됐고, 정유업체의 상표(폴사인)를 단 폴 주유소는 달랑 13곳이 남았다.

업체별로는 SK에너지 7곳, 현대오일뱅크 3곳, 에쓰오일 2곳, GS칼텍스 1곳 순이다.

알뜰주유소 출범 이전인 2011년에는 총 167개 주유소 가운데 SK에너지 56곳, GS칼텍스 50곳, 현대오일뱅크 33곳, 에쓰오일 26곳 등 폴 주유소가 165곳으로 고속도로를 싹쓸이하다시피 했고, 자가상표주유소(무폴)는 고작 2곳뿐이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011년 말 알뜰주유소가 문을 연 이후 도로공사가 계약 완료된 폴 주유소를 순차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내보냈다"고 말했다.

폴 주유소가 귀성객 수요가 집중되는 고속도로에 발을 붙이지 못해 명절 마케팅도 자취를 감춘 셈이다.

단 남은 13곳은, 각 정유사가 자사 폴을 붙이는 조건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20년간 장기 임대가 가능해 당분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한편 알뜰주유소가 고속도로에 진입한 이후 고속도로 기름값이 전국 평균 밑으로 내려갔다고 도로공사는 강조했다.

고속도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값은 2011년 8월 리터당 1천960원으로 전국 평균(1천945원)보다 15원 비쌌다. 경유는 전국 평균 1천758원, 고속도로 평균 1천775원으로 고속도로에서 리터당 17원 더 비쌌다.

그러나 현재 고속도로 주유소의 리터당 기름값은 휘발유(1천790.8원)가 전국 평균보다 34.9원, 경유(1천593.1원)는 36.0원이 더 저렴하다.

같은 고속도로에서도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싼 값에 기름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서 중앙고속도로 하행선 8개 주유소의 기름값을 비교한 결과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각각 1천810원·1천610원인 가운데 알뜰주유소 6곳은 2가지 유종이 모두 평균보다 저렴했다.

이에 비해 SK에너지는 휘발유 1천846원·경유 1천647원, 현대오일뱅크는 휘발유 1천854원·경유 1천653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인하하기 위해 알뜰주유소를 적극 도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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