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불명예 퇴진…KB금융 ‘CEO 잔혹사’

입력 2014-09-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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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銀 통합 때부터 금감원과 악연…황영기 前회장강정원 前행장 중도하차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음에 따라 역대 KB금융그룹 회장과 국민은행장 6명이 모두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는 수모를 겪게 됐다.

국민·주택 통합 초대 은행장인 김정태 전 행장부터 황영기 전 지주회장, 강정원 전 은행장, 어윤대 지주회장 등 KB금융의 역대 최고경영자(CEO) 4명은 모두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이중 금융당국의 제재로 황 전 회장과 강 전 행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KB금융과 금융당국의 악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돼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출발한 김정태 전 행장은 3연임을 꿈꾸다 임기를 한 달 앞두고 제재를 받았다.

그해 9월 10일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김 전 행장은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문책경고를 받았다. 김 전 행장은 다음달 말 임기종료와 함께 물러났다.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 회장 출신의 황 전 회장은 2008년 9월 KB금융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금융권에 복귀했지만 불과 1년 뒤에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우리은행 재직시절 1조원대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이유였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후 황 전 회장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해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무리하게 징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국계 은행의 정통 뱅커 출신인 강 전 행장은 2009년 9월 황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은행장 겸 회장직무대행을 수행했다. 은행장으로서는 앞서 연임에 성공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 전 행장도 부실대출과 카자흐스탄 BCC은행 투자손실, 이사회 허위보고 등으로 문책상당 경고를 받았다. 당시 금감원 조사를 놓고는 무리한 뒷조사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어윤대 전 회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KB지주가 ING생명 인수 무산 후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에 미공개 정보를 건넸다는 이른바 ‘ISS사건’으로 주의적 경고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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