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뉴 SM7 노바, ‘단단해진 주행ㆍ부드러운 핸들링’으로 귀환

입력 2014-09-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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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뉴 SM7 노바가 부산 해운대와 울산 간절곶 일대를 달리고 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옷감 같은 느낌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은 ‘뉴 SM7 노바’의 운전 느낌을 이같이 표현했다.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SM7이 3년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 르노삼성의 야심작인 뉴 SM7 노바를 타고 부산 해운대와 울산 간절곶 일대 83km를 달려봤다.

뉴 SM7 노바의 전면부는 이전에 비해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다. 듀얼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후드와 전면 범퍼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 변경으로 볼륨감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박동훈 부사장은 댄디(Dandy)함이 많이 강조된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옆라인은 큼지막한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 휠이 적용돼 한층 세련된 모습이다. 기아차 K시리즈의 옆모습과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후면부는 듀얼로 된 트윈 머플러가 있어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센터페시아에는 활성 산소를 중화시켜 주는 2모드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와 은은한 향기가 나오는 퍼퓸 디퓨저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실내 인테리어가 기존 SM7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승차감은 무난한 편이다. 도로 노면의 굴곡을 적절하게 걸러주면서 딱딱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느낌이다. 가속력은 조금 둔감한 느낌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즉각적으로 차가 튀어 나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차량의 가속성은 확연하게 달라져 역동적인 주행을 느낄 수 있다.

뉴 SM7 노바에는 VQ25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VQ엔진의 주행성능과 정숙성은 가장 큰 특징이다.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과 엔진소음은 거의 없었다.

▲뉴 SM7 노바의 실내 인테리어 모습.(사진제공=르노삼성)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은 생각보다 다소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스마트폰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스마트폰의 T-맵(T-map)을 실행해야 화면에 내비게이션이 보인다. 기기에 따라 일부 연동이 안 될 수도 있어 사전에 호환여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또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수 있고,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스마트폰의 T-맵 내비게이션을 차량 LCD화면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능이다. 이 시스템은 SM7 노바의 기본 사양으로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사용하기 싫은 운전자는 별도로 내비게이션을 추가해야 된다.

차량의 높은 성능에 비해 연비는 아쉽다. 뉴 SM7 노바의 복합연비는 10.2km/ℓ. 이날 주행에서는 도로가 붐비며 실연비 6.6km/ℓ를 기록했다.

박범상 르노삼성 상품마케팅 팀장은 지난 3일 뉴 SM7 노바 신차출시회에서 “경쟁사의 차량 대비 연비가 낮은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급 세단을 선택하는 고객이 연비보다 자신을 나타내는 데 더 관심있게 판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뉴 SM7 노바는 정숙성, 주행성, 내구성에 강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의 말대로 뉴 SM7 노바는 주머니 사정보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과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 40~50대 고객들에게 잘 어울리는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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