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최대 243억 달러 규모 IPO 추진…사상 최대 기록 세우나

입력 2014-09-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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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주당 60~66달러로 목표 정해…기업가치 최대 1630억 달러로

▲알리바바와 다른 IT기업 시가총액 비교. (단위 10억 달러-아래 숫자는 지난해 매출 대비 비율) 왼쪽부터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이베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세계증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하는 알리바바가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공모가 목표 주당 60~66달러에 3억6800만주를 발행한다는 내용의 IPO 신청서류를 제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IPO 규모가 211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IT기업은 높은 인기로 IPO에서 공모가가 예상범위를 훨씬 넘어서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알리바바는 IPO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추가로 4800만주를 발행할 수 있는 초과배정옵션이 있어 전문가들은 IPO 규모가 최대 243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알리바바는 지난 2010년 7월 중국농업은행이 세웠던 221억 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공모가 목표 상한을 놓고 계산하면 알리바바 기업가치는 최대 163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는 미국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종목의 상위 5%에 해당하는 것이며 1600억 달러의 아마존이나 한국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약 176조9000억원)와 맞먹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막대한 기업가치도 사실은 소극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의 7월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알리바바 기업가치를 평균 1870억 달러로 봤다.

JG캐피털의 헨리 궈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는 다소 신중하게 목표를 잡아 투자자들과의 회동에서 수요가 확인된 다음에 공모가를 올릴 수 있는 여지를 주려고 한다”며 “회사는 매끄러운 출발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잭 마 알리바바그룹 회장. 사진 블룸버그

이는 IT기업 사상 최대이면서도 가장 실패한 IPO라는 페이스북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5월 IPO 당시 기업가치가 1040억 달러로 매겨졌으나 모바일시장 진입 실패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그 해 주가가 반토막 났다. 이후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해 현재는 시가총액이 2010억 달러로 회복됐다.

알리바바는 이달 중순 IPO를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르면 18~19일 무렵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상장돼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에서 32.4%, 금액으로는 약 520억 달러에 이르는 알리바바 지분을 팔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야후는 보유지분 가운데 1억2170만주를 매각해 세전 금액으로 80억 달러를 챙길 예정이다. 나머지 4억여주는 그대로 보유해 알리바바 지분율을 16.3%로 한다.

잭 마 알리바바 설립자 겸 회장은 IPO에서 1257만주를 매각해 약 8억4000만 달러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IPO 이후에 마 회장이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은 금약상으로 127억6000만 달러 수준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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