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프리카 대륙 진출 열기에 프랑스어 전공자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프랑스어를 전공한 쉬징은 대학을 졸업하자 프랑스 유학 대신 대형 건설회사 취직을 택했다. 그녀는 이 회사에 취직하면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로 파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입사 후 한 달도 안 돼 알제리로 나갔다.
쉬징은 “학교에 다닐 때는 낭만적인 나라인 프랑스에 가고 싶었다”며 “그러나 프랑스는 언제라도 갈 수 있지만 아프리카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베이징외국어대는 2004년 프랑스어과 졸업생 중 14%가 아프리카로 취직했으나 최근 수년간 그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로 높아졌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기업들이 앞다퉈 프랑스어 전공자를 찾고 있다. 학생들도 중국 내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아프리카 취업을 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 규모는 2009년 14억4000만 달러에서 2012년 25억2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로 급증했다. 아프리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중국 기업 수도 2006년 800개에서 현재 2500개로 급증했다.
왕쿤 베이징외국어대 프랑스어과 부학과장은 “신규 대졸자가 중국 내에서 취직하면 평균 연봉이 3만 위안 정도지만 아프리카로 가면 이보다 6배 이상 많은 20만 위안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개척으로 프랑스어 수요가 커지면서 중국에서 프랑스어과가 있는 대학 수는 10년 전의 31개에서 현재 132개로 급증했다. 또 같은 기간 프랑스어 가능자도 2만명으로 5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