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카불로 돌아가던 여성 4명을 총기로 위협해 납치한 후 집단 성폭행한 7명의 아프간 남성들에 대해 모두 사형이 선고됐다고 B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아프간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흔히 발생하고 있지만 이 사건은 매우 이례적으로전국적인 분노를 촉발시켰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직접 범인들에 대한 처단을 촉구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아프간에서는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경찰이 신고할 경우 피해 여성이 오히려 간음 혐의로 체포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7명 가운데 5명만 성폭행을 저지른 것을 인정하면서도 나머지 2명도 여성들을 납치하는데 가담했다는 이유로 7명 모두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범인들은 경찰 복장을 한 채 결혼식에 참석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를 세운 뒤 여성 4명을 따로 납치해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 가운데 한 명은 임신 중이었고 다른 한 명은 성폭행에 따른 부상으로 1주일 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당시 범행은 모두 10명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3명은 도주해 아직도 체포되지 않고 있다.
아프간 법원이 7일 범인들에 대한 재판을 완결한 것은 범행 발생 한 달여만으로 아프간에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