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추석연휴에 인도·터키공장 점검

입력 2014-09-0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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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기간을 활용해 인도와 터키공장을 차례로 방문,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6일 인도행 비행기에 올라 현대차의 소형차 전략생산기지인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방문해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살피고 현지 임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8일 인도에서 터키로 넘어가 9일 현재 현지 공장을 시찰 중이다.정 회장은 지난달 초 현대·기아차 본사와 국내 생산공장이 여름휴가에 들어갔을 때에도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조지아의 공장을 방문, 미국시장을 점검한 바 있다.국내 공장이 가동을 멈췄을 때에는 해외 시장을 살피러 출장을 떠나는 관행이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며 "인도와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하라"고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시장별 고객들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출장은 두 공장의 전략적 역할이 바뀜에 따라 현지 생산되고 있는 전략차량의 품질을 직접 살펴보려는 뜻이 담겨 있다. 현대차는 유럽 수출 전진기지이던 인도공장을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생산 거점으로, 터키공장을 유럽 소형차의 생산거점으로 역할을 바꾼 상태다.

현대차는 이 두 거점을 통해 차명과 플랫폼, 디자인은 공유하면서도 차량 크기나 사양은 인도와 유럽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한편 중동, 아프리카 등 포스트 브릭스(BRICs)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정 회장은 7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인도공장을 방문, 지난달 양산을시작한 인도 전략차종 i20의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양산차 품질을 확인하고 생산 및 판매전략을 보고받았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그는 "위축됐던 인도 자동차시장이 최근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달 생산을 시작한 i20는 인도 중심의 거점으로 거듭난 인도공장의첫 생산 모델"이라며 "인도 시장을 위해 개발된 i20의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는 인도시장에서 우수 딜러들을 대거 영입하고 현지의 지역별축제와 연계한 지역 밀착 판촉프로그램을 운영해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인도의 신흥 중산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인도에 이어 정 회장은 9일 터키 이즈밋시에 위치한 터키공장을 찾아 다음 달부터 양산예정인 신형 i20의 생산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품질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유럽 전략차량인 i10과 i20를 생산하는 터키공장은 올해 신형 i20 투입을 통해유럽 역내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그는 "터키공장은 지난해 현대화 작업을 거쳐 유럽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지로 재탄생했다"며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화가 구축된 만큼 유럽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키산 i20가 유럽시장의 판매 지형을 바꿀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는 파업 등으로 국내 공장 생산 차질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의 역량 강화가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한편 정 회장은 추석을 맞아 현지에서 근무하는 주재원과 가족 200여 명을 만나노고를 치하하며 방문지마다 만찬을 함께 하고 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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