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에는 백화점 업계가 웃었다. 주요 백화점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
1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추석보다 15.6% 늘었다. 2011년 설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상품군별로는 굴비가 50.8%, 즉석식품ㆍ생필품이 19.8% 늘면서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 여파로 급감했던 수산물 소비가 회복된 것이 선물세트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보다 13.7% 늘었다. 생선 42.9%, 건강식품 17.7%, 채소 15.7% 등 신장폭이 컸다. 특히 굴비ㆍ갈치는 기업 단체구매가 작년보다 50.0% 늘었고 100만원 이상 한정판 굴비 세트 판매 역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선물세트 매출이 10.4%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수산물과 축산 매출이 각각 31.1%, 11.7% 늘었다.
반면 대형마트 선물세트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트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보다 4.3% 늘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도 각각 2.6%, 3.2%에 머물렀다.
백화점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은 중산층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요 백화점들은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사은품 증정행사’, 현대백화점 ‘개점 사은 대축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증정행사’ 등 포스트 추석 프로모션을 이어가 소비심리 회복 불씨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같은 경기회복 분위기에 주요 백화점 업체들의 3분기 실적 역시 호조세가 기대된다. FN가이드는 롯데쇼핑ㆍ현대백화점ㆍ신세계 3분기 매출액이 총 8조24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롯데쇼핑이 전년동기대비 4.69% 늘어난 7조2978억원, 현대백화점은 1.73% 상승한 3547억원, 신세계는 2.53% 증가한 5929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