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펼칠 여지를 주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현지시간) 지난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2.2%와 전월의 2.3%를 밑도는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보다 1.2% 하락해 30개월 연속 떨어지며 지난 1997~1999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두고 있다. 물가 안정 목표는 3.5% 이내다.
지난달 수입이 감소하고 통화공급도 둔화해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줄리언 에반스-프리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플레이션은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물 것”이라며 “주거비용 하락 압박과 미약한 상품가격 오름세,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로 돈을 푸는 정책보다 개혁개방 가속화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9일 하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차 모인 기업 대표들 앞에서 “올해 중국이 성장률 목표 7.5%를 소폭 웃돌거나 밑돌 것”이라며 “이미 많은 돈이 시중에 뿌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통화정책에 의지해 경기를 부양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입은 예상치 못하게 전년보다 2.4% 감소했다. 이에 중국 내수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