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ㆍ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누가 먼저 오를까 [도전! 그랜드슬램]

입력 2014-09-1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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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좌)와 박세리가 프랑스 에비앙에서 양보 없는 샷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맏언니 박세리(37ㆍKDB산은금융)와 세리키즈 박인비(26ㆍKB금융그룹). 두 선수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예사롭지 않다. 당연한 일이다. 역사적 대기록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샷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목표는 오직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박세리와 박인비는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ㆍ6476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ㆍ약 33억원)에 출전 중이다.

1997년 LPGA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한 박세리는 이듬해인 199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브리시티 여자오픈(2001), LPGA 챔피언십(1998ㆍ2002ㆍ2006)에서 각각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통산 5승을 기록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2001년 이후 매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려온 박세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우승 경험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이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로 승격, 박세리로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반면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두 토끼 사냥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탈환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3연승(나비스코 챔피언십ㆍLPGA 챔피언십ㆍUS여자오픈) 포함 시즌 6승을 달성하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ㆍ다승왕을 휩쓴 바 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두 번 다 기회를 놓쳤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누구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최근 열린 4개 대회에서는 전부 4위 안에 입상할 만큼 신들린 샷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밀려났던 박인비는 지난달 25일 끝난 캐나다 여자오픈을 기점으로 2위로 복귀, 세계랭킹 1위 탈환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에비앙 챔피언십에 맞춰졌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세계랭킹 가산점이 가장 많은 만큼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탈환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인비는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에비앙 챔피언십을 준비한 만큼 자신감도 넘친다.

무엇보다 되살아난 쇼트게임 감각이 박인비의 ‘두 토끼’ 사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8일 끝난 LPGA 챔피언십 연장전에서도 절정의 쇼트게임 감각을 발휘하며 브리트니 린시컴(29ㆍ미국)을 제압, ‘전매특허’ 쇼트게임의 위용을 과시했다.

현재까지 L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석스(1957), 미키 라이트(1962), 팻 브래들리(1986), 줄리 잉스터(1999), 캐리 웹(2001), 애니카 소렌스탐(2003) 등 6명뿐이다. 만약 박세리나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아시아 최초이자 LPGA투어 7번째 기록이 된다.

한편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은 산악 코스로 장타보다 정확도 있는 샷이 요구된다. 경사가 심한 산악 코스에 익숙한 한국선수들에게 익숙한 코스로 쇼트게임이 강한 박세리와 박인비 두 선수 모두가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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