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되면 북한에 사회기반시설을 까는 데 20∼30년간 400조원이 필요합니다. 정부 예산만으론 어림없죠. 전 세계 국부펀드·연기금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이 비용을 마련해야 합니다.”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11일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투자관리청(NBIM), 일본 공적연금(GPIF) 등 전 세계 주요 국부펀드·연기금을 서울로 불러모아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CROSAPF)를 만든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지금부터 공동 투자를 통해 실적을 쌓아놔야 통일이 됐을 때 세계 각국의 공공펀드들이 북한에 대한 공동 투자에 안심하고 뛰어들 수 있다는 것.
안 사장은 또 “통일 이후 20∼30년간 꾸준히 필요한 자금을 전액 자본시장에서 마련하기는 어려운데다, 세금을 올리면 저항감이 너무 클 것”이라며 “각국 공공펀드의 인프라 공동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C는 11∼12일 이틀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세계 28개 연기금·국부펀드가 참여하는 CROSAPF 출범식을 열었다. 이 협의체는 이번에 공동 투자를 위한 협력채널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정례적으로 모여 연차 총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