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2% 증가한 3만4000대를 기록했다. 1~8월 인도 누적판매는 2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 증가치가 시장의 평균 성장치를 웃돈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올해 1~8월 168만1000대로 전년 동기와 견줘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현대차의 성장률은 이보다 3배를 넘어서는 등 인도에 진출한 상위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 주력 판매 차종은 현지 전략 차량 ‘i20’과 ‘엑센트’, ‘그랜드 i10’ 등 소형차 중심이다. 특히 신형 i20은 최근 인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현대차의 현지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에 인도를 찾은 것도 현지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년 만에 인도를 찾은 정 회장은 “(인도 시장이) 최근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생산을 시작한 i20는 인도 중심 거점으로 거듭난 인도공장의 첫 생산 모델”이라며 “i20의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현대차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 외에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 중 인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더불어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유럽 지역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인도공장에 대해 현지 시장에 집중하는 생산 거점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지난해 주춤했던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고유가, 고환율 및 높은 이자율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1998년 이후 1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승용차 시장은 2012년 200만대를 돌파한 직후인 2013년 9.5%나 감소해 184만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5월 신정부가 출범하고 소비세 인하 정책이 연말까지 연장되면서 4개월 연속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이 246만대에서 253만대로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