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작가 황석영<사진>이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 한국 사회의 정경유착 등 부조리한 시스템에 있다고 비판했다.
황석영은 13일 독일 베를린 국제문학페스티벌에서 초청 강연자로 나서 세월호 사태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황석영은 "청해진해운이 80년대 신군부 전두환 정권과의 유착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정부 관료와 민간 사업가가 결탁해서 특권과 이익을 점유하는 조직화한 범죄 구조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커졌다"며 "이에 세월호 침몰은 탐욕과 비리의 합작이 낳은 극히 한국적인 재난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개발주의 정권이 온존시킨 정경유착의 구조가 고정화되고 악질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바로 세월호 참사"였다면서 "정부는 아직도 과거 개발독재 시대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다"고 덧붙였다.
황석영은 또 "공공성은 민주주의의 문제다. 아직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박정희 군사독재 정부와 싸웠던 때가 20대 초반이었는데, 70살 넘어 또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하니 지긋지긋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황석영은 1989년 북측의 초청을 받은 뒤 방북한 이후 귀국하지 않은 채 독일 베를린에서 망명 생활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