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품권 전성시대] 절차 줄인 ‘카카오페이’ vs 안전성 강화 ‘애플페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전쟁

입력 2014-09-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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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등록 비밀번호로 간편 결제… 애플페이는 지문 기술로 결제도용 차단 장점

모바일 상품권 거래에 필수적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됐다. 글로벌 기업인 애플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결제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이 결제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한 이유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IOS를 통한 모바일 플랫폼을,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을 장악했지만 각사의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결제는 모두 다른 기업들에 내줬다.

이들은 모바일에서 가졌던 결제에 대한 영향력을 유통으로까지 확대하려 한다.

◇ 카카오, 모바일 결제 플랫폼 선점 나서=카카오는 지난 5일 LG CNS와 협력해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 정보와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해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모바일 결제의 복잡한 결제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사용자 편의성은 높이고 결제 포기율은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모바일 결제의 경우 액티브엑스(ActiveX), 키보드 보안프로그램 등 각종 플러그인을 설치하거나, 매번 결제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가입 시 미리 등록한 결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모바일 결제를 마칠 수 있다.

가입절차 또한 간단하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모바일 쇼핑몰에서 결제수단으로 카카오페이 선택 시 스마트폰에 뜨는 가입창 또는, 카카오톡 실행 후 ‘더보기, 설정, 카카오페이’ 메뉴를 선택해 약관동의와 휴대폰 본인 인증 후 최소 6자리에서 최대 12자리의 숫자로 된 결제 비밀번호만 등록하면 된다.

현재 참여를 확정한 카드사는 BC카드(우리, IBK기업, 스탠다드차타드, 대구, 부산, 경남은행. 단 NH농협, 신한, 씨티, 하나SK, KB국민 제외), BC제휴카드(수협, 광주, 전북, 제주, 새마을금고, 우체국, 신협, 현대증권, KDB산업은행, 저축은행, 중국은행), 현대카드, 롯데카드다.

카카오는 사용자 확대를 위해 참여 카드사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제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른 카드사들과 추가 협의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엠페이 솔루션을 통해 결제 시 필요한 개인정보와 카드정보를 암호화해 사용자 스마트폰과 LG CNS 데이터센터에 분리 저장함으로써 정보유출을 차단한다. 또한 본인 명의로 개통된 1대의 단말기에 동일 명의로 발급된 신용카드만 등록할 수 있어 다른 스마트폰을 통한 제3자의 결제도용이 불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결제단계가 대폭 간소화된 카카오페이를 통해 사용자는 전혀 새로운 모바일 쇼핑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가 국내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모바일 결제, 애플도 움직였다=애플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지난 9일 내놨다.

애플은 카카오톡보다 좀 더 진일보한 기술을 적용했다. 다만, 아이폰으로 사용자가 제한되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애플은 근거리 무선통신(NFC)칩과 지문인식기술을 활용했고, 보안을 위해 아이폰의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해 본인이 아닌 경우 결제 서비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했다.

애플페이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주요 은행이 발행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비자 등 3대 주요 결제 네트워크의 신용카드 등을 지원한다. 해당 카드들은 미국 내 신용카드 구매 금액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또 애플페이는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미국 전역의 22만 개의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앱스토어에서 앱을 통한 구매대금 결제도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2년 128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9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모바일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이들 스마트폰 내 결제 시스템은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과 카카오도 이 같은 성장세에 있는 모바일 결제 시장을 노렸다. 정확한 수치로 계산되지는 않지만 수천억 달러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역시 LG CNS를 통해 플랫폼 사용 대가를 받는다.

한편 카카오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기존 출시된 앱카드 등보다 보안성과 편리성에서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신용과 체크카드 최대 20개를 입력해 번갈아 사용할 수 있고,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자랑한다. 카카오페이에 적용된 LG CNS의 엠페이(MPay)는 지난 7월 금융감독원 보안 ‘가군’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결제솔루션으로 공인인증서와 동급의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애플페이는 자신의 지문을 이용해 인증하기 때문에 보안성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어느 서비스보다 뛰어나다.

김태헌 기자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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