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액티비즘 대응방법 고민할 때

입력 2014-09-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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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서울IR 선임팀장

6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NIRI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1년에 한번 열리는 행사로 약 1500여명의 참석자와 세계적 금융기관 사업부문장들이 나와서 열띤 토론을 펼치며, IR 관련해서는 아시아, 유럽, 미주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된 내용은 Activism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례, 대책 등으로 구성됐다. 유럽과 미주에서는 발생 빈도가 높아 IR담당자, 최고 경영자들도 Activism에 대한 대응 방법을 공유하고 있었다.

Activism이란 회사에 대한 정보가 많고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적극적 투자자를 일컫는다. Activism이 활동하면서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회사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확산시키기 때문에 대응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이다. 물론 Activism을 대응하기란 쉽지가 않다.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 때론 담당자도 모르는 사실에 대해 묻는 등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회사에 대한 개인적 의견의 방향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시장은 이런 Activism이 많지 않다. 주주들은 회사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하는 가운데 누군가 회사에 대한 정보, 분석자료를 공유해준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상장기업들은 이런 Activism이 우리 회사에도 있는지, Activism은 우리 회사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등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며, 이들에 대한 대응에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최악의 경우 Activism들 몇몇이 모여 가진 지분을 합쳐 최대주주와 비슷한 지분율로 회사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시간 토론을 통해 각 나라의 실정에 맞게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공통적인 한 가지 의견은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었다. 초기 대응을 잘 한 IR담당자는 Activism을 회사의 아군으로 잘 소통하며 지내지만 처음부터 엇나간 소통은 그 수습이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Monitoring the Chatter”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리저리 떠도는 소문들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IR담당자들은 소문의 진원지에 대한 파악 및 확산을 막거나 부채질하는 역할도 그들의 일이며 능력의 판단기준이 되기도 한다.

“Monitoring the Chatter” 참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일일이 이런 것들을 신경 쓰고, 대응이 필요한 소문을 골라내는 것은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 IR담당자에게는 당연 버거운 일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IR담당자가 아니라 IR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힘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Activism들의 활동이 두드러질 텐데 이슈가 발생하고 나서 대응하는 것은 이슈에 대한 사전대응이 아닌 다급한 수습인 것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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