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생존게임 돌입]한우물만 파다간 낭패…대형사 ‘수익루트’ 찾아 날갯짓

입력 2014-09-15 11:15 수정 2014-09-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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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우주·호텔사업 겸유… 아시아나항공, 노선 경쟁력 강화

국내 항공업계가 외국계 항공사와의 무한경쟁과 경기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를 이겨내기 위해 이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항공우주사업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가 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 전략을 착실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 더불어 국내 LCC도 화물과 에어카페 등 부대사업은 물론 본래의 중·장거리 노선 외에 장거리 노선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은 차세대 먹거리=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중요한 부문이다. 대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해외 유수업체에 각종 항공기 구조물을 개발·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국군을 비롯해 아·태지역 주둔 미군의 전투기, 수송기와 헬리콥터 창정비 작업을 수행해 군 전투력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민항기 중정비 분야에서는 40여년간 축적된 정비능력과 함께 대형 항공기인 ‘보잉747’ 4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 무인기 라인업을 구축해 작년에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틸트로터 무인기의 회전익-고정익 천이비행에 성공했고, 다목적 실용위성 구조계 개발 등 우주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부문은 작년 63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12%에 달할 정도로 마진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우주사업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5% 늘어난 867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인기와 군용기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2015년 1조1000억원, 2020년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시너지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호텔사업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직접 나서서 챙길 정도로 한진그룹 차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다. 조 부사장은 최근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개관 기념 간담회에서 “호텔과 항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항공과 연계된 호텔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증축을 거쳐 지난 1일 개장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기존 객실 522개를 포함, 총 1022개의 객실을 갖춰 북미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세계 하얏트 호텔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인천공항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어 공항 내 호텔을 제외하고 가장 가깝다. 더불어 한진그룹은 12억 달러를 투입해 73층 규모의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호텔을 건설하고 있으며, 서울 경복궁 근처의 특급호텔 건립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제2 LCC 설립= 아시아나항공이 추진 중인 전략은 장거리 노선 공략과 제2 LCC 설립으로 대변되는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등 대형항공기 도입을 통해 상대적으로 진출이 더딘 장거리 노선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통해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LCC의 장거리 노선 진출 등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전략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A380 1호기 도입에 이어 7월 2호기를 도입했고 8월 말부터 LA노선에 하루 2회 운항하고 있다. A380은 비용 대비 효율성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비용 절감의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 주주와 협의를 거쳐 연내 인천 거점의 제2 LCC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위주의 프리미엄 항공사로 운영하고, 제2 LCC는 국내와 근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더불어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수익성 개선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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