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FTA파고 수출로 넘자] ‘고품질·안전식품’ 만들어 4억 중국인 식탁에 올리자

입력 2014-09-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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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중·상층 한국산 식품 관심 높아… 김·굴·전복·넙치 등 수출 선도 육성

▲정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중국 ‘K-FOOD 페어 2014’를 열고 중국 수산물시장 선점을 위한 B2B, B2C 통합 마케팅, 홍보를 진행했다. 사진은 13일 우한 중심가인 광구(光谷)광장에서 열린 한국 식품 체험 행사장에서 우한 시민들이 한국 수산가공식품을 체험하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는 한·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이어 한·중, 한·호주 FTA 협상이 진행되면서 수산식품 시장 개방에 직면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수산식품의 수출 확대와 경쟁력 향상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중국이 세계의 농식품 공장에서 세계적인 소비대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수산물 수입의존도가 높아 중국시장 수출 강화를 위한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대(對) 중국 수산물 수출 최근 3년간 내리막… 고부가 가공식품 개발 절실 = 중국은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003년 1270달러에서 지난해 6747달러로 431.3% 증가할 정도로 소득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국제 컨설팅업체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가구 중에서 수입농수산식품 소비 주도층인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에는 1%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8%까지 올라갔으며 오는 2020년에는 57%(약 4억5000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산물 시장은 전반적인 소득증대와 생활방식 변화 등으로 안전한 간편식 가공품 위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되면서 가공원료보다 소비재 중심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빈번한 식품안전 사고로 고품질·안전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농수산식품이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중국의 신흥 중산층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구매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출구조와 환경은 이 같은 중국 내수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대(對)중국 수산물 수출액은 2011년 4억6481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3억7220만달러, 작년 3억704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월 말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줄어든 1억740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에 대한 수산물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가공제품 생산이 미흡해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대부분 수출 제품이 신선, 냉장, 냉동, 1차 단순 가공품(피렛트) 형태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제품 비중이 작은데다, 김, 참치, 해삼, 굴 등을 제외하고는 상품의 경쟁력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가공식품 중심 수출 첨병화… 수출 선도조직 육성 = 전체 수산물 수출액 중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14.7%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특히 연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전망에 따라 중국에 대한 수출 확대가 기대되면서 우리 정부도 중국 수산물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 수산업계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FTA 체결 등에 따라 중국은 자국 수산업 보호를 위해 비관세 장벽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에 대한 우리 측의 대응이 더뎌 앞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 애로가 적잖을 것이란 우려다. 예컨대 상품 안전성, 라벨표기 오기 등을 이유로 통관·검역이 지연되거나 반송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농수산식품수출 확대방안’을 내놓으며 최근 검역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운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첨병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지화된 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가공시설 규모화 및 가공공정 기계화, 해외 냉장 물류시설 운영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김·굴·전복에 넙치를 추가해 총 4개 품목을 대상으로 생산부터 수출·해외 마케팅까지 일관하는 수출 선도조직을 육성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어업인과 수협 등 민·관 합동 수출개척단을 중국 상하이(上海), 산둥(山東)성 등에 주기적으로 파견해 수출시장 동향 조사, 빅바이어 발굴, 제품 홍보 등의 활동도 펼친다.

안정적 수출기반 조성을 위해 수출업체에 저리(2~4%) 융자를 지원하고 환변동에 취약한 중소 수출업체에는 수산물 환변동 보험지원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대량 수출 가능한 해상운송용 활어패류 특수 컨테이너 5대의 제작을 지원하고 중국 칭다오(靑島)에 초저온(-60℃) 수산물 전용 냉동창고시설을 세워 중국에 대한 수산물 수출 물류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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