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는 도저히 승부수를 띄울 자신이 없는 걸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잇달아 다이어트로 홍보에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이 속속 데뷔하면서 음악보다는 체중감량으로 승부를 보려는 듯 감량 숫자 경쟁중이다.
16일 ‘K팝스타3’ 출신 남영주가 볼륨 몸매를 과시했다. 데뷔 싱글 포스터 속 남영주는 샤워커튼 사이로 관능적인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막 샤워를 한 듯한 모습으로 상상력을 자극했다. 남영주 측은 “남영주가 지난 1개월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11kg을 감량했다”며 “운동과 식이요법, 체형 개선과 자세 교정을 위한 물리 치료를 병행했다”고 밝혔다. 데뷔곡에 대한 소개는 생략한 채다.
앞서 엠넷 ‘슈퍼스타K2’ 출신인 박보람도 오디션 당시 통통했던 외모에서 세련되고 슬림한 몸매로 거듭난 모습으로 팬들을 만났다. 데뷔곡 ‘예뻐졌네’는 잠깐의 관심만을 받은 채 음악 차트에서 사라졌다. 그마저도 ‘예뻐졌네’ 뮤직비디오 속 외모 변천사가 화제를 모았을 뿐이다.
‘K팝스타2’ 출신 전민주도 10kg 이상 감량한 몸매로 달라진 외모를 선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나 정작 데뷔곡 ‘비별’은 가요 팬들의 귀를 사로잡지 못했다.
6월 ‘술잔에’를 발표하며 섹시한 이미지로 변신한 ‘슈퍼스타K2’ 출신 이보람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달라진 외모로 눈길을 끌긴 했으나 데뷔곡 ‘술잔에’는 음원차트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일반인에서 스타로 발돋움 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가수 데뷔를 위해 노래 연습 뿐 아니라 확 달라진 외모를 선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은 폭풍 다이어트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다이어트는 비교적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노래에는 ‘독’으로 작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