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원 내린 1036.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아시아 통화 강세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최고 1032.4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오후에는 환율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는 우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과 금리에 대한 발언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외신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엔화 약세와 관련해 “원·엔 환율은 한국 경제에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심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환율 개입성 발언을 했다. 그는 또 “현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정책 여력이 충분하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또다시 압박했다.
한국시각으로 18일 환시부터 반영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 분위기가 고조된 것도 환율 내림폭을 줄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늘 오후에는 최 부총리의 발언으로 환율 개입 경계감이 고조되고 역외매수 나오면서 환율이 낙폭을 축소했다”며 “미 FOMC 회의(현지시각으로 16~17일)와 스코틀랜드의 독립 찬반 투표(18일)라는 두 가지 대형 이슈가 대기해 있어 당분간 환율은 제한적인 등락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46분 2.48원 내린 100엔당 966.53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