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그녀' 정지훈이 말하는 정지훈 [스타, 스타를 말하다]

입력 2014-09-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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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크리스탈(왼)-정지훈(사진 = 뉴시스)

안녕하세요. 비 정지훈입니다. 4년 만입니다. 그동안 수없이 고르고 또 고르고, 읽고 또 읽어서 드라마‘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를 하게 되었습니다. 30대 초반 마지막으로 동화 같은 착한드라마를 해보고 싶었어요. 우리 드라마가 집에서 가족끼리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도 제 선택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이현욱이란 캐릭터입니다. 키다리 아저씨 역할이에요(웃음). 한 기획사의 대표를 맡아 신인을 개발 하고 사랑하는 윤세나를 보호해주는 인물이죠. 여러 가지 갈등 구조 속에서 많은 일들을 겪고, 그러면서도 세나를 계속 사랑하는 수호천사 역할이에요.

가수 출신 연기자가 대거 포진된 점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모든 드라마는 극 상황에 맞게 캐스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드라마는 모든 캐릭터가 가수로 나오거나 혹은 기획사에 있는 스태프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벌써 12년 전이죠. 저도 가수로 활동하다가 첫 드라마를 할 때 굉장히 큰 우려와 기대가 있었습니다.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 우려를 넘겨서 폭발성 있게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이고, 못하면 꾸중을 듣겠죠. 너무 칼날 같은 시선으로 보지 말고 점점 배우면서 늘어가는 배우들의 모습으로 봐주길 바랄 뿐입니다. 상대역인 f(x) 크리스탈은 무대에서 후배였고, 팬으로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였어요. 크리스탈과 12살의 나이차가 나는데 전혀 어린 친구 같지 않았습니다. 똑똑한데다가 정신세계와 저와 비슷해서 그런지 잘 통했어요. 크리스탈은 연기를 할 때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보여요. 칭찬을 해주면 본인은 겸손하게 아니라고 하지만 드라마가 방영되면 새로운 모습이 주목 받을 겁니다.

드라마는 4년 만이지만 군제대후 중국에서 영화 한 편을 찍었고, 미국에서 조연으로 영화를 한 편 찍었어요. 몸은 많이 풀린 상태에요. 이번 역할을 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역할에 빠져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발성과 발음에 치중해 관련 교육을 2~3달 받았어요.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주위 모든 배우들의 호흡이 잘 맞아서 재밌는 작품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시청률이나 드라마 평가는 국민 여러분 손에 달렸고,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 그냥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촬영현장은 늘 즐겁습니다. 늘 형, 누나랑 작품을 하다가 이번 작품은 박영규 선배님 빼고 모두 제 밑이에요. 활동하기가 아주 편해졌어요. 예전에는 물을 떠다줬다면 대접을 받는 위치가 됐어요. ‘내그녀’는 연예인에 대한 편견을 확실히 깨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은 화려하고 돈도 많이 벌고 편안한 환경에서 잘 생활하는데 왜 저런 갈등구조가 나올까 하는 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드라마입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밝은 로맨스인 척 하지만 정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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