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이달 말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폴더형 스마트폰 ‘와인 스마트’를 출시한다. 와인 스마트는 터치식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부모 세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별도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톡이 구동되도록 해 터치의 불편함을 보완했다.
지난 5월 전략 스마트폰 ‘G3’를 출시한 LG전자는 이후 7월 보급형 스마트폰 ‘G3 비트’와 보급형 패블릿 ‘G3 비스타’를 출시했고 펜 탑재 보급형 스마트폰 ‘G3 스타일러스’는 이번주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CIS(독립국가연합)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3G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디자인의 중저가 3G 스마트폰 ‘L피노’와 ‘L벨로’의 해외 출시를 본격화했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 G3 판매량 300만대 이상, 파생모델을 포함한 총 판매량은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시장을 타깃으로 한 특화 모델들이 스마트폰 판매 및 안정적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다음 달 셀프카메라에 특화된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 공개가 유력하다.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은 최근 셀카 기능에 대한 수요 확대에 대응한 제품이다.
또 이르면 다음 달 보급형 전략 모델을 인도, 중국 등에 출시한다. 소수의 보급형 모델을 통해 고객 확대와 수익성 두 가지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양사가 프리미엄 모델부터 특정 기능만 탑재한 중저가형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기술 경쟁이 한계에 다다랐고, 필요한 기능만 갖춘 합리적 가격 대의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저가 제품을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거센 도전도 소비자 맞춤형 모델 개발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형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프리미엄 일변도의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판매 비중은 2013년 29%에서 올해 26%로 떨어지고 오는 2016년에는 21%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70% 초반을 기록한 저가(100달러 미만)와 중가(100~400달러) 스마트폰 비중은 매년 성장해 2016년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