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이은 유로화 약세 공습…한국 수출 ‘비상등’

입력 2014-09-17 09:02 수정 2014-09-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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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완화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글로벌 환율전쟁’ 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엔화에 이은 유로화 약세로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한 지난 6월 4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주요 32개국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 변화율을 분석한 결과, 유로화는 -4.7%, 일본 엔화는 -4.3%의 절하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원화는 -0.9% 변동해 소폭 절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가치를 완화하는 정책으로 적극적인 경기 진작에 나서면서 엔화와 유로화 약세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ECB는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에 대응해 지난 4일(현지시간)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유로화 하락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전날에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와 스코틀랜드 독립 찬반 투표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유로는 전날 1.2963에서 1.2940으로, 달러-엔은 107.34에서 107.34로 하락했다.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의 자동차·기계·철강 업체 수익성이 악화가 우려된다. 자동차와 기계, 철강은 일본 기업과 경합관계에 있어 엔화 약세로 가장 먼저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로화 약세도 수출 등 우리나라 경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수출 증가의 대부분이 유럽연합(EU)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대(對) EU 수출은 7월 9.6%에서 이어 지난달에도 9.7%의 견조한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상반기만 보더라도 대EU 수출 증가율(11.3%)는 전체 수출증가율(2.5%)를 5배 가량 웃돌았다. 특히 상반기 수출 증가분 중 대EU 수출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61.7%에 달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비중이 9.5%로 적지 않음을 감안할 때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부진이 불가피하다.

이에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에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자산분석실장은 “8월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았을 경우 원화강세 압력이 더욱 강했을 것”이라며 “내수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추가 금리인하 등 원화강세 압력 완화를 통해 수출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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