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부문 일원화를 통해 통해 그동안 분산됐던 지배력도 일원 수직구도로 바뀌면서 박 회장이 주력하고 있는 해외 자산운용 시장 공략을 위한 지배기반을 한층 단단히 다져놓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박 회장이 미래에셋투신운용 등기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에 대한 전주족 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그룹은 운용, 증권, 보험 등 3대 금융부문에 걸쳐 미래에셋증권 등 10개(해외 계열사 포함) 계열사를 두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초 그룹 3개 운용사들의 지분을 대거 사들여 자신의 직접적인 지배하에 뒀다. 박 회장은 현재 미래에셋투신운용 68.7%를 비롯, 미래에셋자산운용 63.5%,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56.2%를 소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5월12일 미래에셋증권 등기이사직을 사임함으로써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직접적인 경영에서는 사실상 손을 뗐다. 반면 지난 8월1일 미래에셋투신운용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따라서 운용사 지분 확보-증권사 등기이사 사임-운용사 등이기사 선임-그룹 양대 운용사 통합 등 일련의 흐름은 박회장-운용사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기반을 통해 최근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해외 자산운용업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의 증권ㆍ보험 부문은 현행처럼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간접적인 영향력 하에 둘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박현주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34.8%)인 미래에셋캐피탈이 39.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다. 여기에 역시 박 회장이 최대주주(48.0%)인 KRA이 2.1%를 갖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의 지분 각각 72.5%, 100.0%를 소유하면서 간접적인 지배하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박 회장이 직접적인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65.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박 회장은 증권ㆍ보험 계열사에 대해서는 직접 경영에는 참여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지주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박 회장은 운용사 등기이사직 수행과 운용사 합병으로 운용그룹은 직접적인 지배하에 두고, 증권ㆍ보험에 대해서는 캐피탈은 통해 간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함으로써 미래에셋그룹에 대한 박 회장의 직간접 지배체제가 한층 견고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