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제2의 ‘몽클레르’ 찾아라”

입력 2014-09-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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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스터앤미세스 퍼’ 매장에서 모델들이 500만~1000만원대 야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영국 울리치, 이탈리아 파라점퍼스ㆍ포체ㆍ미스터앤미세스 퍼ㆍ몬떼꼬레, 프랑스 피레넥스, 캐나다 CMFRㆍ노비스ㆍ무스너클…. 모두 올 겨울을 맞아 백화점에 새로 자리잡은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다. 지난해 ‘캐몽’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인기였던 캐나다구스ㆍ몽클레르 열풍이, 올해는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는 ‘2차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1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아시아 최초로 무역점 6층에 울리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본점에 입점한 CMFR와 포체 매장도 국내 최초, 본점과 무역점에 들어선 에르노는 단독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에 국내 최초로 몽클레르 메가숍을 열었고, 본점과 강남점에는 세계 최초로 미스터앤미세스 퍼 단독매장을 냈다. 본점ㆍ강남점ㆍ경기점 등에서는 몬테꼬레, 노비스, 피레넥스 등을 팝업스토어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파라점퍼스, 노비스, 맥케이지 매장을 잇따라 개점했다. 맥케이지는 단독매장이다. 프리미엄 패딩 편집샵을 일찌감치 열었다.

이같은 프리미엄 아우터 전쟁은 확실한 매출 효과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서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8.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22.3%에 그쳤다.

올해도 8월에 이미 몽클레르 제네브리에(257만원), 자코브(227만원), 플래므(207만원) 등 인기상품 일부 사이즈가 품절되는 등 지난해 인기가 재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새 브랜드’ 모시기 경쟁이 치열한 것은, 지난해 병행수입 등을 통해 캐나다구스ㆍ몽클레르 물량이 대량 방출되면서 ‘레어템’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구스 디자인을 카피한 ‘코리아구스’가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브랜드 폭이 넓어지면서 가격대도 높아졌고, 현재까지 판매량 추이를 보더라도 올해 프리미엄 패딩 총 매출은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점하고 인기브랜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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