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회)은 18일 쌀 관세율을 논의하던 당정 협의에 난입해 계란을 투척하고 고춧가루를 뿌리며 쌀시장 개방 반대를 외쳤다. 정부와 여당은 쌀 관세율을 513%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당정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쌀 관세율에 대해 정부 보고를 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쌀 관세율을 513%로 산정, WTO에 통보하고 회원국의 검증에 치밀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보고할 계획이었다. 이 자리에는 농해수위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참석했다.
전농회 소속 회원들은 회의 시작 후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의 인사말 도중 난입해 이 장관과 농해수위원 등 참석자들을 향해 계란을 투척하고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들은 식탁을 뒤엎는 등 소동을 부렸고, 새누리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 취재진까지 계란을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전농회는 전날 농식품부가 수입쌀 관세율이 513%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이 이보다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동에 김 대표는 “예의를 갖춰서 얘기하라”면서 “폭력행위에 대해 사과하라”고 호통을 쳤다. 또 “하고 싶은 말 얼마든지 들을 준비가 돼 있고 여러분들 위해서 같이 고민하는 회의 하고 있는데 폭력행위에 대해 사과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에 전농 회원들은 회의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농림부의 보고도 40여분간 중단됐다. 김영호 전농회 의장은 이 같은 사과 요구에 “농식품부가 먼저 우리에게 사과하라”고 맞받아치면서 “농민들과 국민들에게 약속한 주권에 대한 문제를 야당 국회의원에게도 알리지도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보도하느냐, 저의가 무엇이냐”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