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전부지 낙찰 불발에 아쉬움… “여러 시나리오 있었지만, 소용없게 됐다”

입력 2014-09-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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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서울 부지 낙찰이 불발된 삼성전자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9일부터 진행해 온 부지 입찰 절차를 종료하고 18일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 등을 검토한 결과 최고 가격을 써낸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을 낙찰자로 선정했다.

현대차 컨소시엄이 제출한 입찰가는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10조5500억원이다.

현대차 컨소시엄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한전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발표할 입장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아쉬움이 가득한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낙찰가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10조5500억원을 써낸 데 대해 적잖게 놀라는 분위기다.

당초 삼성전자는 한전 부지를 첨단 ICT 산업 인프라와 대규모 상업시설을 갖춘 'ICT 허브'로 개발할 방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삼성물산을 내세워 포슼와 함께 한전 부지 일대를 114층 초고층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던 것과 일맥상통한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낙찰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기 때문에 삼성의 아쉬움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올 상반기 말 기준 31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현대차 컨소시엄(현대차 17조6000억원, 기아차 5조7000억원, 현대모비스 6조1000억원)을 합친 규모보다 많다. 막강한 자금력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의 낙찰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던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낙찰이 안된 상황에 이렇다할 입장 자료를 내지 않을 것"이라며 "한전 부지 활용을 두고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이제 소용없는 계획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현대차 컨소시엄은 오는 26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금납부는 계약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 4개월 단위로 3회 분납하며, 조기 대금납부시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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