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의 어제와 오늘] ‘개콘’ ‘웃찾사’ 원투펀치… 케이블채널 ‘코빅’ 신선한 돌풍

입력 2014-09-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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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코미디 현주소

시청자의 웃음보를 터트리는 방송사 코미디의 현주소는 어떨까.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와 케이블TV tvN은 각각 특색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은 바로 KBS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다. 지난 1999년 시작된 ‘개콘’은 가장 오래됐으면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한국 코미디의 흐름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코미디 스타를 양산하는 스타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중국 방송사에 포맷이 판매돼 코미디 한류 선도 역할을 하는 ‘개콘’은 공개 코미디 방식으로 김준호, 김준현, 김지민 등 인기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쉰밀회’, ‘닭치고’, ‘억수르’, ‘렛잇비’ 등 15~18개의 다양한 코너를 내보내고 있다. ‘개콘’의 이재우 PD는 “‘개콘’이 타사의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콘’ 안에서는 젊은 사람들만 좋아하는 코너, 나이 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너가 나뉘어 있긴 하다. 그렇지만 코너를 만들거나 프로그램의 큰 틀에서는 전 세대가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코미디를 하자는 게 모토다”라고 강조했다.

SBS 역시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즌2(이하 웃찾사)’를 방송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3년 만에 부활돼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웃찾사’는 과거의 높은 인기는 회복하지 못했지만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성범, 김형인, 홍윤화 등이 ‘LTE뉴스’, ‘성호야’, ‘부산특별시’ 등 15개 안팎의 코너로 시청자 웃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부터 MBC의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의 길’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코미디의 길’은 중견 코미디언 이홍렬에서부터 손헌수, 정성호 등이 나서 ‘코미디의 길’, ‘김부장’ 등 공개와 비공개 코미디 코너를 내보내고 있다.

코미디의 새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케이블 채널 tvN의 ‘코미디 빅리그’와 ‘SNL코리아’다. ‘코미디 빅리그’는 코미디 프로그램에 경쟁과 평가방식을 도입해 보다 치열한 웃음 경쟁을 유도하는 공개 코미디로 최첨단 웃음의 트렌드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윤형빈, 양세형, 이국주 등이 ‘비겁한 형제’, ‘게임특목고’, ‘10년째 연애중’ 등 코너로 웃음 경쟁을 펼치고 있다.

‘SNL 코리아’ 역시 버라이어티 예능적 성격도 있지만 코미디가 근간을 이루는 프로그램으로 게스트와 MC신동엽, 안영미, 유세윤 등 고정멤버들이 다양한 콩트 등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19금 소재 등 특색 있는 영역을 개척해 코미디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MBN의 ‘개그 공화국’이 한때 방송되는 등 종편에서도 코미디를 내보냈으나 이제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때 20~3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개콘’이 10%대 중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체면 유지를 하고 있지만 코미디 프로그램들은 대체적으로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웃찾사’ 5%, ‘코미디의 길’ 2%, ‘코미디 빅리그’와 ‘SNL코리아’ 역시 1~2%대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끌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예능 장르 프로그램들이 등장해 코미디 시청자를 잠식했을 뿐만 아니라 코미디에서 성공한 스타들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진출해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재석, 강호동, 이휘재, 이경규 등 대중에게 높은 인기가 있는 예능 스타들이 코미디에 나서지 않는 것에서부터 젊은층만을 겨냥한 웃음 코드의 코미디 홍수로 중장년층이 코미디를 외면하는 것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코미디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한국방송코미디협회의 개그맨 김종석은 “최근에는 코미디 문화 역시 패스트푸드와 같이 빠른 속도로 소비된다.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면 곧바로 외면당한다. 무엇보다 작가, PD 등과 꾸려내는 아이디어의 완숙도가 프로그램의 흥망을 결정한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미디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화려하게 부활하려면 신선한 웃음 코드와 다양하고 독창적인 하위 장르의 개발,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에 소구하는 웃음소재 개발, 신구 코미디의 조화를 이루는 코너 발굴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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