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 중국, 일본 3국간 경제ㆍ금융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부총리는 19일 부총리는 호주 케언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열린 13차 한중일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한중일 3국간 경제ㆍ금융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발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부총리의 제안으로 성사된 한중일 3국간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2012년 5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후 2년여 만에 처음 열렸다. 회의에는 최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 등 5명이다.
3국의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는 공동선언문에서 “지속적인 정책 논의와 역내 금융 협력을 통해 금융ㆍ경제 리스크 관리와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적절한 거시경제정책과 지속적인 구조개혁 노력으로 균형잡힌 경제성장을 이루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세계 경제의 회복이 고르지 못하고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경제회복ㆍ금융안정이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각종 국제협의체 회원국들과 더불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미국ㆍ이탈리아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도 잇따라 양자회담을 했다. 그는 최근 잇따라 내놓은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이런 정책 대응을 통해 한국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되살아나는 중이며, 내년부터는 정책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유로존의 경기회복세가 주춤하고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은 고무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세계 경제가 정상적으로 회복하려면 한국을 포함한 재정 여력국들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며 최근 한국의 경제정책을 일컬어 '좋은 본보기'라고 높이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중동 등의 지정학적 위험,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으로 인한 금융불안 가능성, 저물가ㆍ저성장의 만성화 우려 등을 세계경제 위험요인으로 들며 한국은 경제 기초체력이 견고하다며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