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2년만에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했다고 19일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A+를 유지했다.
S&P가 부여한 ‘긍정적’ 전망은 앞으로 6∼24개월 사이에 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S&P는 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최소한 3분의 1 이상이라고 봤다.
S&P는 전망 상향의 이유로 우호적인 정책 환경, 양호한 재정건전성, 대외 채무구조 개선 등을 꼽았다. S&P는 한국이 수출 다변화와 높은 수출 경쟁력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비슷한 소득수준의 국가보다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 3년간 지속적인 원화절상에도 수출이 증가한 것은 경제 전반의 구조가 개선된 결과라는 것이다.
또 2000년 이후 재정수지가 대부분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가채무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재정건전성이 매우 양호하다고도 평가했다. 또 2007년 이후 은행의 대외채무 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여타 신흥국이 급격한 자본유출을 겪는 상황에서도 한국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S&P는 한국 경제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앞으로 1∼2년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망 상향의 요인으로 들었다. 북한 리스크와 통일 관련 우발채무는 한국 경제의 취약요인이지만 북한 관련 불확실성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11월과 2012년 4월 피치와 무디스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한 이후 각각 10개월, 4개월만에 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만약 S&P가 등급을 AA-로 상향조정할 경우 한국은 역대 최초로 3개 신용평가사 모두에서 AA등급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