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알리바바그룹홀딩의 주가가 상장 첫날 폭등한 가운데 지수와 개별종목의 선물옵션 만기일인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변동성이 커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13.75포인트(0.08%) 오른 1만7279.74로 잠정 마감하며, 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0.96포인트(0.05%) 하락한 2010.40을, 나스닥은 13.64포인트(0.30%) 내린 4579.79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킨 알리바바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40% 가까이 급등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일부 주요 기업의 인수·합병(M&A) 소식도 활력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랠리에 따른 경계심리가 퍼졌고,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부담이 됐다.
조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홀딩 수석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쿼드러플 위칭데이였다"라면서 "모든 헤드라인은 알리바바였지만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S&P500 편입 종목의 거래량은 30일 평균에 비해 70% 늘어났다.
△알리바바 성공적 데뷔...시총 2310억 달러로 페이스북 제쳐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공모가 대비 36% 급등한 92.70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38.07% 오른 93.89달러로 마감했다. 전일 결정된 공모가는 68달러였다.
장 중 주가는 99.70달러까지 오르면서 100달러선을 넘보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2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경쟁업체인 아마존은 물론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제쳤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성장률을 고려하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기업 지배구조 등 일부 불안 요소가 있다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야후 2.7% ↓, 아마존 2.0% ↑
대표적인 알리바바 상장 수혜주로 꼽히는 야후의 주가는 2.7% 하락했다.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2% 가까이 상승한 반면, 이베이는 0.4% 빠졌다.
오라클 역시 주가는 3.9% 하락했다. 전일 래리 엘리슨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 데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악재가 됐다.
△M&A 호재...드레서랜드 10% 올라
엔지니어링기업 드레서랜드는 10% 급등했다. 독일 지멘스가 65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불렀다.
스위스 슐처는 드레서랜드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콘커테크놀로지의 주가는 20% 가까이 치솟았다. 독일 SAP가 클라우드컴퓨팅사업 강화를 위해 7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8월 경기선행지수 0.2% ↑...예상 하회
민간경제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에 비해 0.2% 오른 103.8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가 전망한 상승폭인 0.4%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전월 상승폭은 기존 0.9%에서 1.1%로 상향 조정됐다.
현재 경기에 대한 동행지수는 0.2% 올랐고, 후행지수는 0.3% 상승했다. 켄 골드스타인 콘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지난 2분기의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힘들다고 내다봤다.
△WTI 0.71% ↓, 달러ㆍ엔 108.93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6센트(0.71%) 하락한 배럴당 92.41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 가격은 10.30달러(0.84%) 내린 온스당 1216.6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에서 별다른 변화없이 2.58%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16% 오른 108.93엔으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