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일대“나무심기, 지구 온난화 유발”

열대지방은 도움, 한대지방에서는 온난화 더 부추겨

나무심기가 지구 환경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온실가스를 형성하는 대기상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식으로 산림 황폐화를 막고 나무를 심는 것이 권장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재래식 지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NYT는 독자기고란에 미국 예일대 나딘 웅거 부교수는 “유엔본부에서 23~24일 열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가 또다시 나무심기를 강조할 것”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남겼다.

웅거 부교수는 “지표면과 대기에서 탄소ㆍ에너지ㆍ물이 순환하는 시스템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해 산림을 대규모로 늘리면 오히려 지구온난화가 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림이 매년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방출량의 4분의 1을 흡수하지만 온실가스의 양을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는 지표면이 태양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흡수하고 얼마나 다시 대기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나무의 짙은 색깔은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해 지표면 온도를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열대지방에서는 나무심기가 도움되나 한대지방에서의 나무심기는 오히려 온난화를 더 부추긴다는 이야기이다.

웅거 부교수는 나무가 내뿜는 가스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폐해도 언급했다. 그는 “이 가스는 병충해 등으로부터 나무가 스스로 지키려는 ‘자기보호장치’이나 인체에 유해하고 대기오염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특히 VOC가 자동차, 공장에서 나오는 공해물질과 만나면 공기 중에 훨씬 해로운 화합물이 만들어진다고 웅거 부교수는 전했다.

그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나무가 자동차보다 더 공해를 유발시킨다’가 웃음거리가 됐으나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주장은 아니다” 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