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엽합의 대표들이 이르면 오는 22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세월호 정국 이후 야당의 내홍 사태로 한동안 지속된 국회 파행이 오는 26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이전 정상화의 물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21일 여야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르면 22일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과 세월호법 조율 방향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문 위원장은 이미 여러 차례 이번 주초 김 대표와 만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혔고, 김 대표도 원칙적 환영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양측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표 회동과 관련해 “만나자고 한다면 못 만날 이유가 없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조정식 사무총장은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이른 시기에 누구와도 만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세월호법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차가 큰 만큼 세월호법과 국회 정상화 협상이 일괄 타결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다만 김 대표와 문 위원장 모두 노련한 정치인인 데다 타협을 중시하는 ‘의회주의자’인 만큼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새누리당은 청와대와 물밑 조율을 거쳐 어느 정도 여지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정상화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밝혔지만 정치 상황이 바뀐 만큼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것이다. 여당과 청와대가 다각도로 교감을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비대위 인선을 완료하고 우선 내부 수습을 완료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연직인 박영선 원내대표를 포함해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인재근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당내 각 계파의 수장급 인사들이 포함됐다.
문 위원장은 세월호 협상 문제에 있어 수사권·기소권에 얽매지 않는 수준의 타협 가능성을 내비치며 “싸워도 국회에서 싸우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국회 정상화 의지를 밝혀 왔다.
하지만 각각 진영을 정비한 여야 대표가 회동한다 해도 당장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월호법 타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되 의사 일정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원내 협상의 몫인 만큼 기존 협상 창구인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테이블을 마련하거나 최종 합의를 여야 원내대표에게 넘겨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 결정한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따라 26일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만큼 주초가 여야 협상의 향배가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