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400m 금이 남았다”…박태환, 숨은 조력자는 다름 아닌 어머니 [인천아시안게임]

입력 2014-09-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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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대세’인 스포츠 선수 뒤엔 항상 숨은 조력자인 부모가 있다. ‘마린 보이’ 박태환도 예외는 아니다. 아들의 훈련모습을 관람석에서 지켜보는 아버지 박인호씨와 어머니 유성미씨의 열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태환은 21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85를 기록하며 일본의 하기노 코스케와 중국의 쑨양에 이어 세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박태환은 23일 자유형 400m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다. 동메달 획득에도 아시안게임 전체가 박태환 이야기 뿐이다. 아들을 위한 유성미씨의 열성은 수영계에서도 유명하다. 어머니는 천식엔 수영이 좋다는 의사를 말에 따라 5살이던 박태환에게 수영을 시작하게 했다.

아들의 수영장 등록을 위해 밤새 기다리는 노고도 마다하지 않았고, 박태환이 초등학생 시절엔 유방암 진단을 받고도 ‘초시계’를 들고 아들의 경기장을 찾아다녔을 정도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씨가 아들의 선수 생활을 반대했을 때, “재능도 있는데 조금 더 시켜보자”고 고집했던 인물도 바로 어머니였다.

박태환이 어린 나이에 수영에 두각을 드러내자, 어머니는 전문적으로 운동을 시키기 위해 7세 아들을 데리고 소위 ‘선수들을 잘키우는’ 수영장에 데려갔고, 그 때 노민상 감독을 만나게 됐다.

어머니는 “노민상 감독은 태환이가 커갈 수 있게 밑거름이 된 분”이라며 “이제는 태환이의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스승과 제자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한자리에 있으니 새롭다”며 아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지난날들을 회상했다.

박태환 선수를 향한 ‘열성’이 담긴 어머니와 그 당시 스승인 노 감독에게도 잊지 못할 경기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대청중 3학년이던 박태환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돼 출전한 경기에서 실격된 일이었다. 노 감독은 “태환이가 남자자유형400m예선에서 긴장한 나머지 출발 버저가 울리기도 전에 물속에 뛰어들었고,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되었다”며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보니 정말 실제로 부정 출발이 맞았다”면서 그 당시 일을 회상했다.

노 위원은 “특히, 그 사진은 현장에 있던 태환이 부모님이 직접 찍었던 것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어머니 유성미씨는 “태환이가 그 때의 경험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나중에 이야기 하더라고요” 라며 열성이 자극이 되어 마린보이가 될 수 있었음을 전했다.

이처럼 어머니와 스승의 열성과 관심, 그리고 자신의 열정으로 한국의 대표 ‘마린보이’가 된 박태환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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