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행보는 인천 AG…3男 금메달 3연패 관전한 김승연 회장

입력 2014-09-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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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인천시 드림파크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경기장을 찾아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아들 김동선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경기장을 찾아 3남 김동선 선수를 응원했다. 올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고서 7개월 만의 첫 공식 행보다. 김 회장의 애틋한 부정(父情)이 통하기라도 한 듯 김 선수는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버지의 응원에 화답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일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경기가 열린 인천 서구 백석동 드림파크 승마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 회장의 부인 서영민씨와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도 함께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고서 만성 폐질환 치료를 위해 수차례 미국에 다녀오는 등 건강 회복에 주력했다. 지난 6월부터는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이행하려고 사회복지 협력기관에서 매주 2~3회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넥타이 없는 하늘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회장은 경기를 지켜보며 자주 미소 짓는 등 표정이 밝았다. 다만 치료 시작 단계보다 건강 상태가 훨씬 나아졌지만 아직 정상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관객석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고서 시상식 후 동선씨를 직접 만나 격려했다.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에 이어 동선씨까지 3대를 이어오는 한화그룹의 승마 사랑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김종희 창업주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외국에서 말을 구해와 한국 승마대표팀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도왔다. 한화는 갤러리아 승마단을 운영하고 대회를 직접 개최하며 매년 10억여원을 후원하는 등 승마협회의 재정 지원을 도왔다.

한편, 이날 동선씨가 속한 한국 국가대표팀은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선씨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이어 세 번째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태프트스쿨(고교)과 다트머스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동선씨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두 형에 이어 한화그룹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선씨는 지난 아시안게임서 획득한 금메달로 군 복무를 면제 받아 경영수업을 받는데 걸림돌도 없다. 김 회장의 장남 동관씨는 현재 한화그룹에서 태양광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고, 차남 동원씨도 올해 초 한화그룹에 입사해 디지털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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